
올해 무신사와 구다이글로벌 등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신생 기업) 후보군이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이달 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구술심사(PT)를 실시한다. 구다이글로벌은 최근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상장 주관을 위한 입찰 신청 마감일은 이달 중순으로 숏리스트(예비 후보군)를 선정한 후 PT를 통해 최종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구다이글로벌은 2016년 설립된 대표적인 뷰티 업체다. 2019년 '조선미녀'를 인수한 후 '티르티르', '라카코스메틱', '닥터나인틴' 등을 연달아 인수해 외형을 확장했다. 2024년 연결 매출은 3309억원, 영업이익은 1305억원 등으로 전년대비 각각 2배 증가했다. 이어 지난해 매출은 1조원을 넘어 성장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구다이글로벌은 상장 이전 전환사채(CB) 투자 단계에서 기업가치(포스트 밸류) 4조4000억원을 책정받았다. 이후 성장 상황을 감안하면 IPO에서 10조원대 몸값을 무난하게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IPO 대어 무신사는 지난달 초 한국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무신사는 RFP 배포 후 3개월간 고심한 끝에 주관사단을 확정하면서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추진키로 했다.
무신사는 그간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해왔다. 무신사는 2001년 신발 사진·정보 등을 공유하는 온라인 동호회로 시작했다. 신발 마니아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2003년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 '무신사닷컴'이 신설됐고 이후 사세를 넓혔다.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10조원으로 거론된다. 무신사가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던 2023년 기업가치는 약 3조5000억원. 이후 1년 새 매출은 1.8배 성장했다. 2024년 매출액은 1조2427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한 102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9730억원, 영업이익은 706억원으로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업체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본격적인 계기는 피어그룹(비교 대상 기업) 선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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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다이글로벌의 경우 피어그룹은 에이피알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상장사 에이피알은 이날 장 마감 기준 시가총액 8조7962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2월 상장한 후 지난해 주가가 6배 이상 상승했고 지금의 시총을 형성했다.
무신사의 피어그룹에는 유니클로가 포함될지 관건이다. 무신사는 온라인 플랫폼, 자체 브랜드, 도매 및 유통 사업체 등을 두루 갖춘 업체로 국내에서 피어그룹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유니클로의 기업가치는 18조1959억엔으로 한화 167조원에 이른다.
IPO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에 이어 구다이글로벌 상장 주관사 경쟁에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가담할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가 연초 좋은 흐름을 보이면서 시총 10조원대 대어들의 출몰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밸류를 책정 부서들의 부담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